우현아, 형은 네 모든 것들이 궁금해.



하루의 시작은 어때?

아침엔 늘 일어나기 힘들다며 투정부리던 너였잖아. 매일 뱉는 그 오 분만 아니, 십 분만 하는 칭얼거림이 얼마나 귀여웠는데. 뒤에 붙은 형이란 말은 꼭 다 나오지도 못하고 네 숨소리와 함께 먹혀 들어갔었지. 너는 몰랐겠지만 형은 그게 너무 좋았어. 굳이 더 깨우지 않고 네 곁에 붙어 색색거리는 소리를 듣는 게. 머리 위로 부서지는 햇살보다도 더 눈이 부시는 너였으니까.


밥은 잘 먹고 있어?

어리지도 않은 게 반찬 투정은 어찌나 하던지. 고기가 없으면 매번 입술만 댓발 나와서, 어? 그럴 때마다 형이 너 복어라고 불렀잖아, 빵빵한 복어. 그렇게 편식할 거면 이제 따로 자자고 했더니, 정말 안 내키는 얼굴로 억지로 브로콜리 먹었던 거. 그때 아마, 반도 못 먹었었지? 그렇게 음식 가리면서 내가 해 준 게 먹고 싶다고 징징거리고. 진짜 말 안 들었지, 너.



학교는 어때, 친구들이랑은 여전히 잘 지내고?

과에서 인기 많다고, 분위기 메이커 한다며 형한테 자랑했었잖아. 인기 투표였던가, 당당히 상위권 랭크라며, 다 엎으러 가려던 형 말리고. 지금에서야 말해 주는 건데, 우리 우현이는 귀엽게 생겨서 그런 게 당연했지. 가끔 술자리가 늦게까지 이어질 때면 번번이 형이 데리러 갔었잖아, 기억해? 벌게진 얼굴로 형아, 하며 기대는 건 진짜 강아지 같았어. 형은 그게 보고 싶어서 꼭 너 데리러 간 거야.



어디 아픈 데는 없고?

씩씩하게 생겨서 잔병치레는 또 되게 많이 해서, 형 걱정이란 걱정은 다 시켰잖아. 괜찮다고 웃던 네가 쓰러졌을 때, 널 업고 응급실까지 정신없이 뛰어갔던 날. 형 인생에서 그렇게 빨리 달린 적은 없다니까, 세상이 환해지도록 웃어 주던 너였지. 아픈 모습까지도 예뻐 죽겠고, 병에 걸린 건 형이었더라. 형은 약도 없는데.



아직도 너한테는 수국향이 날까, 우현아?



형이 말한 적 있었지. 추억과 관련하여 냄새가 자주 엮이는 이유 말이야. 뇌의 후각을 담당하는 부위가 기억을 담당하는 편도체에까지 일부 기능을 공유하기 때문인데, 이쯤에서 네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형 입을 막았었잖아. 많이 귀여운 방법으로. 그때 너, 진짜 뜨거웠었는데. 모르지? 꽤 뜨거웠어. 네가 나한테 스며들어 버린 건 그날일까. 그래서인지 형은 그날 이후로 아직도, 여전히, 늘, 수국 속에 파묻힌 기분으로 살아.




우현아, 형은 네 모든 것들이 궁금해.



그런데 가장 궁금한 건,


지금 너는,


어디 있니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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