세상이 끝날 것처럼 끝난 것처럼

나는 길거리를 날뛰었고 그런 날만큼은

우연의 자식이 아니었지

그러다 이야기가 되려니 개 같은 사랑이……
불안을 먹이고 불안은 사랑을 먹이며


다음엔 안개로 태어나고 싶다는
널 보는 동안만 지상의 삶에서 손뗄 수 있었지


너 없이도 세상이 계속된다고 믿는 것들에겐 함부로 칼을 꽂았고


다음엔 불빛으로 태어나고 싶다는

술집 창가에 비친 널 똑바로 볼 수 없어 나는 눈을 도려내고 말았지


그토록 아름다운 것 앞에서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나요



희열에 찬 살인자의 얼굴이 아니고는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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